커피 생산국,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그리고 볼리비아

커피를 공부하다면 보면 커피 생산국에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각 나라의 커피 재배 방식을 연구하고 특색을 알고 난 뒤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그리고 볼리비아의 커피 재배 방식과 커피 생산 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콜롬비아

콜롬비아에 커피가 들어온 것은 18세기 무렵이고,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입니다. 현재는 소규모 농장이 대부분으로 약 50만 개의 농장에서 커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안데스산맥은 커피 생산에 유리한 수많은 기후 현상을 만들어내지만, 정작 콜롬비아의 지형 자체는 커피 재배지역을 확장하는 데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산의 경사면이 지나치게 가팔라서 기계를 사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무가 많지 않아 경사진 땅이 쉽게 침식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추어 아라비카종만 재배하고 있습니다. 1960년에는 뉴욕의 광고대행사 도일 데인 번박(DDB, Doyle Dane Bernbach) 이 품질인증마크 '카페 데 콜롬비아'의 후안 발데즈라는 허구의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그 캐릭터는 노새와 함께 있는 서민적인 커피 생산자의 낭만적 이미지로 콜롬비아 커피의 평판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오늘날 콜롬비아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10%밖에 안 되지만 커피는 여전히 이 나라를 상징하는 중요한 농산물입니다. 콜롬비아의 상세 커피 정보를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 870,000톤, 세계시장 점유율 9.6%, 생산량 순위 3위, 주요 품종 카투라, 카스티요, 수확시기 다양한 미기후(주변 기후와 다른 국지적 기후 현상) 덕분에 1년 내내 수확 가능, 정제방법 워시드, 특징 보디감, 단맛, 중간 정도의 신맛입니다.

에콰도르

1860년 에콰도르의 마나비(Manabi) 지역에 처음으로 커피가 소개되었습니다. 커피 생산은 1980년대에 절정을 찍었으나 1990년대에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생산이 급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피친차, 키토, 마나비, 엘 오로, 사모라, 로하 지역이 주된 커피 재배지입니다. 생산량의 대부분이 인스턴트커피로 소비되고 품질은 떨어지며, 대량생산이 가능한 로부스타종 위주로 재배하고 일부 아라비카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특히 고지대를 중심으로 고품질 생두를 재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컵 프로필이 뛰어난 품종들(티피카, 부르봉)을 선별하고 인건비 상승에 대처한다면 커피 생산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콰도르의 상세 커피 정보를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 36,000톤(아라비카종 60%, 로부스타종 40%), 세계시장 점유율 0.4%, 생산량 순위 19위, 주요 품종 티피카, 부르봉, 카투라, 수확시기 5~9월, 정제방법 워시드, 내추럴, 특징 기분 좋은 신맛, 뛰어난 밸런스감입니다.

볼리비아

볼리비아 커피가 들어온 것은 19세기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기후조건과 고도 등이 커피 재배에 유리하지만, 농기계나 비료 등이 부족하고 내륙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페루를 통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융가스, 카라나비, 코챠밤바, 산타크루스 지역이 주된 커피 재배지입니다. 생산량은 많지 않은 편으로 약 23,000개의 농장이 있지만 대부분 경작지가 2~8헥타르에 불과하여 가족단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개가 농기계나 비료 등을 구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인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유기농 커피가 재배됩니다. 볼리비아 생두는 생산이력관리제도가 아주 잘 되어 있어 특정 생두의 이력 추적이 농장까지 가능합니다. 몇몇 볼리비아 생두는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볼리바아의 상세 커피 정보를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 5,400톤, 세계시장 점유율 0.1%, 생산량 순위 36위, 주요 품종 티피카, 카투라, 수확시기 7~10월, 정제방법 워시드, 특징 특별히 구별되는 향 없이 무난한 맛이 나고 신맛은 아주 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