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 커피와 싱글오리진 커피 그리고 오리지널 블렌딩 커피

커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같은 원산지에서 재배된 원두만을 사용하는 싱글오리진, 다른 하나는 여러 원산지에서 재배된 원두를 섞은 블렌딩 커피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블렌딩 커피를 만들 수도 있는데 이것을 오리지널 블렌딩 커피라고 부릅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블렌딩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블렌딩 커피

블렌딩은 여러 다른 산지(지역, 국가 등)에서 재배된 커피원두들의 배합입니다. 커피회사의 입장에서는 블렌딩이라는 것이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왜냐하면 블렌딩으로 커피맛의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커피 비율을 조절하여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안정된 커피맛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렌딩에 사용한 각각의 커피에 비해 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 가지 일화를 예로 들면, 발자크가 쓴 '현대 자극제 개론'을 보면 그가 엄청난 커피마니아였음을 알 수 있는데 발자크는 파리에서 커피를 구입해 직접 블렌딩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자크의 친구 레옹 고즐랑이 남긴 책에는 "부르봉은 몽블랑 가에서 구입하였다. 마르티니크는 비에유-오드리에트 가에 있는 식품점에서, 모카는 생제르맹 근처 위니베르시테 가의 식료품점에서 구입하였다."라는 구절이 확인됩니다.

 

싱글오리진 커피

싱글오리진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테루아인데 이것은 한 농장의 특정 구역에서 수확한 커피콩이라는 정의입니다. 넓게는 여러 농장에서 수확하여 한 세척장에서 정제한 커피콩을 싱글오리진이라고도 합니다. 싱글오리진은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커피마니아들이 열광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커피원두를 통해 테루아와 재배, 수확, 세척 등의 방법을 알아내고 평가를 하는데 주력합니다. 몇몇 순수주의자들에게는 싱글오리진은 하나의 테루아에서 수확되어야 하고, 단일 품종으로만 이루어져야 진정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요구는 농업의 관점에서 보면 지속을 하기에 무척 어렵기 때문에 논란을 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재배지의 고도에 따라 알맞은 품종을 고르고, 질병이나 기생충으로부터 총생산량이 감소할 위험을 줄이며, 여러 품종을 섞어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블렌딩 커피

누구나 자신만의 블렌딩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목표를 정하고, 품종을 선택하며, 적절한 비율을 찾아야 합니다. 이 3가지만 알면 각자의 기호에 맞춰 맛있는 블렌딩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목표를 정한다, 블렌딩 하기 전에 먼저 추출방법(에스프레소, 카푸치노, 필터커피 등)과 원하는 커피 특성(복합적인 향, 보디감, 과일향, 밸런스 등)을 정해야 합니다. 원산지(품종)를 선택한다, <중앙아메리카 커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의 커피콩은 에스프레소용으로 아주 훌륭한 싱글오리진으로 복합적인 향과 신맛이 특징입니다. <남아메리카 커피> 에스프레소용 블렌딩 커피의 베이스로 좋고 감미로움, 보디, 깔끔함, 적당한 신맛, 비교적 중성적인 향이 특징입니다. <아시아 커피> 보디감, 요오드 색조와 몬순 말라바르의 엄청난 크레마 같은 맛과 특성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커피> 과일향, 꽃향, 신맛 그리고 훌륭한 복합적인 향이 특징입니다. 적절한 비율을 찾는다, 블렌딩 하는 커피 종류는 최대 3~4가지로 제한해야 합니다. 그 이상이면 각각의 특성이 희석되고, 블렌딩 커피의 개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각 원산지를 같은 비율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원두가 2종이면 50%, : 50%, 원두가 3종이면 33% : 33% : 33%). 그리고 하나의 원두가 다른 원두보다 특징이 너무 두드러진 경우에는 그 원두의 비율을 반으로 줄이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약한 원두의 비율을 2배로 늘리면 됩니다. 

 

추출방식에 맞는 원두 제품 선택

에스프레소는 변화가 심한 추출방식이라 블렌딩 커피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블렌딩 커피는 안정적이고 덜 까다로우며 작업하기가 편해서 균형 잡힌 커피를 얻기가 쉽습니다. 블렌딩 커피는 잘만 배합하면 커피의 특정을 혼합하여 에스프레소 추출에서의 여러 문제점과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불안정성을 보완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필터커피는 스페셜티커피의 섬세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이 추출법에 맞는 스페셜티커피는 주로 싱글오리진으로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폭넓고 복합적인 향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추출법에 블렌딩 커피를 제안하는 로스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