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정보 공유 / / 2024. 9. 26. 23:52

어깨 질환 충돌증후군과 오십견, 강직 현상 탈출기

무리한 운동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아마도 두 가지 요인이 내 어깨에 엄청난 부담을 줬던 것 같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 어깨 질환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자부심은 철저히 무너졌다.

 

 

1. 통증의 시작

 

2024. 5월 여느 때처럼 일과를 마치고 2년 간 쉬지 않고 해왔던 복싱을 한 후 마무리 운동으로 푸쉬업 20개 4세트를 하였다. 네번째 세트를 하고 있었을 때 양쪽 어깨가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주저 앉아 버렸다. 이전에도 어깨가 찌릿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이를 꽉 깨물고 아픈 어깨를 정신력으로 지탱하며 몸을 끌어 올렸다.

 

9월의 마지막 주가된 지금 그날의 푸쉬업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어깨가 조금 아팠지만 자고 나면 괜찮겠지라며 양팔을 휙휙 돌리며 어깨질환에 치명적인 스트레칭을 하였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오른쪽 어깨가 불편했고, 특히 자유형 동작 중 팔이 굽혀지는 동작을 하면 짜릿한 통증이 왔다. 나는 근육이 조금 놀래서 그런 것이니 한 달 정도 아플 것이라며 자가 판단을 해버리는 실수를 해버렸다. 아마 이때 운동을 쉬고 어깨 사용을 최소화했다면 빨리 치유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3일 정도 지났으나 여전히 어깨가 불편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복싱을 쉴 수는 없었기에 1.5kg 덤벨만 들고 쉐도우 복싱만 했다. 나는 왼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잽을 날렸는데 이때에는 잽 동작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훅을 할 때 찌릿한 느낌이 와서 훅은 하지 않았다. 

 

일주일 쯤 지났을 때 자동차 트렁크를 닫기 위해 오른쪽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악' 소리가 나며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덤벨을 들고 잽과 훅, 어퍼컷 동작을 하는것이 어려워져 당분간 복싱은 쉬기로 했다. 

 

통증 3주일 째, 평상시 생활에는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양팔은 모두 잘 올라갔고, 열중쉬어 자세도 크게 무리는 없었다. 물론 양손 허리 자세를 할 때도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수영 자유형 자세에서 통증이 강하게 느껴졌고, 팔을 빨리 뻗거나 뒤로 많이 꺾으면 무지하게 아팠다. 그런 상태에서 바다 스노쿨링을 하려고 부력이 있는 수트를 입고 바다에 들어가는 최악의 실수를 했다. 바닷속에 나잡아봐라하고 있는 뿔소라를 발견했을 때, 어깨 통증은 깜빡한 채 뿔소라를 잡기 위해 머리를 물속 깊이 처박고 팔을 저어 뿔소라 쪽으로 가려던 순간, 오른쪽 어깨가 빠질 듯이 아파왔다. 쫄쫄이 수트의 부력 때문에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는데도 바보같이 어깨에 엄청 힘을 주어버렸다. 헉헉...ㅠㅠ

 

조금 진정을 하니 어깨 통증은 괜찮아졌다. 물론 나의 회전근개는 괜찮지 않았겠지만...

 

2. 치료의 시작

 

한달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고 오히려 불편감이 더욱 가중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운동을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우울감이 몰려왔다. 그래서 동네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내가 사는 곳에 유일하게 전문의가 있는 정형외과에 갔을 때, 증상을 묻는 의사 선생님께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동작은 다 잘되는데 수영 자유형 자세만 되지 않습니다." 라고 말이다. 그러자 의사님이 팔을 앞으로 쭉 뻗어 보고, 옆으로 쭉 뻗어보고, 뒤로도 해보고 여러 동작을 시키셨고 나는 아주 부드럽게 시키는 동작을 해보였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촬영한 뒤, 약간 염증이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 판단을 위해 초음파를 보자고 했고, 초음파로 어깨를 들여다보시더니 회전근개 파열은 아닌 것 같고, 염증이 좀 낀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주사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충격파 치료가 효과가 좋다고 하였다. 

 

그날부터 충격파 치료가 시작되었다. 첫번째 충격파치료에서 어깨뼈가 깨지는 듯한 통증은 있었지만 참을만 했고, 이것만 참으면 염증이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곧 괜찮아질거야 라며 긍정회로를 돌렸다. 치료를 받고 나오는데 왠지 어깨가 시원했고, 충격파치료 10회 받으면 원래의 어깨가 될 것만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ㅠㅠ

 

충격파 치료는 주에 2회를 받았는데 2~5회까지는 긍정적으로 괜찮아질꺼야라고 생각을 했다면 6회차부터는 이거 괜찮아지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구체적으로는 누워있다가 오른쪽으로 일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고, 오른팔로 땅을 짚거나 높이 드는 동작을 하면 진짜 어깨가 깨지는 통증이 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의사선생님이 10회 정도 받으면 염증이 없어질거라고 했으니 믿고 가는 수 밖에... 그렇게 2회를 더 받아 총 8회를 받고 집에 왔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왔다. 어깨가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 팔을 앞으로 올리는 동작과 옆으로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과 함께 완전히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 되었고, 열중쉬어 자세는 거의 꼬리뼈 위로는 팔이 올라가지를 않았다.

 

일단 9회차 충격파 치료 예약은 취소하고 진료를 받기 위해 의사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다시 초음파를 보면서 상담을 하였는데 기존에 있었던 하얀 부분 즉, 염증은 없어진 상태인데 왜 통증이 있는지 의아해하셨다. 그러면서 인대강화 주사인 프롤로 주사를 맞아보자고 하기에 나는 그렇게 프롤로 주사로 치료 방법을 바꿨다.

 

프롤로 주사를 한 대 맞고 묵직한 어깨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날은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염증도 없어졌고, 파열도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서 안도했기 때문이다. 이 무렵부터 어깨질환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회전근개 부분파열이든 전체파열이든 결국에는 수술 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운동 요법에 대한 얘기가 많았지만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면 결국 수술하게 되어있다고....

 

몇 차례 더 프롤로 주사를 한 번 더 맞으러 가야했지만.... 프롤로 주사에 대한 치료효과가 거의 없다는 내용을 접하고 더 이상 맞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촬영해 보기로 했다.

 

3. 정확한 진단

 

2024. 8월 대형병원에서 MRI를 촬영하고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촬영 결과를 듣게 되었다. 나의 진단명은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은 없기 때문에 수술은 할 필요없으며, 혹시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하더라도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상태에서 수술하면 오히려 어깨가 더 굳게 된다고.. 불행 중 다행히도 파열은 아니었다. 하지만 쉽게 낫지도 않을 거라고 했다. 당시 통증이 있어서 주사를 놔주셨는데 그게 스테로이드 주사였다. 부작용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냥 놔버렸다.

 

한달 뒤에 다시 진료를 보자는 말과 함께 몇 가지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주셨다. 쉽게 따라할 수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시지 않았다. 따라서 나의 선생님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때는 이미 어깨 가동 범위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았고, 이 통증이 충돌에 의한 통증인지 강직에 의한 통증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쌔게 하다가 오히려 탈이 날까봐 통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쉬면서 스트레칭을 했었다.

 

몇 가지 도움을 준 유튜브 영상은 아래에 링크를 달아두었음..

 

- EBS <귀하신 몸> 2주 리프레쉬 어깨 운동법 

- EBS <귀하신 몸> 우산을 활용한 4가지 어깨 운동

- 힘내쇼 51화 의사가 직접 경험한 목어깨통증잡는 폼롤러 운동법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아침 점심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했다(이때까지는 폼롤러 운동은 하지 않았고, 귀하신 몸 영상을 보며 스트레칭을 했다). 아팠다. 아주 조금 팔이 풀리기는 했지만 아침에는 다시 굳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평소 자다가 깬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어깨가 쑤셔서 새벽에 깨는 일이 발생했다. 위기감이 몰려왔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나을 수는 있는 것인가....우울했다.

 

2024. 8월 두번째 진료를 받기 위해 한 시간을 달려 대형병원에 도착했다. 이제 핸들을 돌리는 것도 조심스럽다...ㅠㅠ 의사 선생님께서 오른팔을 올려보시더니 많이 굳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주사를 한 대 더 맞자고 하였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저번 주사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맞기는 싫었지만 그냥 하자는 대로 했다. 역시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없었다. 통증도 그대로... 의사 선생님은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수술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대신 스트레칭을 꾸준히 오래 해야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진료는 끝이 났다.

 

4. 통증 줄이기 그리고 완화

 

귀하신 몸에 나오는 동작은 따라하기도 쉽고, 신뢰도 가서 꾸준히 했다. 하지만 뭔가 굳어 있는 어깨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찾아보다가 힘내쇼 51화를 보게 되었다. 오십견 때문에 고생하셨다는 의사선생님의 영상이 이었는데 이 영상이 나의 어깨 통증을 줄이는데 신의 한수가 되어 버렸다. 바로 폼롤러를 이용한 스트레칭 동작이었다.

 

이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떴을 때 집 구석에 처박혀 있던 아주아주 오래된 폼롤러가 눈에 들어왔고, 우연히 영상을 틀게되었다. 20년 전 일본에서 유학할 때 사용하다가 한국까지 들고왔던 그 먼지가 잔뜩 낀 폼롤러... 왜 폼롤러를 사용할 생각을 못했을까..

 

 

 

여튼 일단 영상을 재생하였다. 영상 속 의사선생님은 누워서 만세 동작을 한 뒤 손끝이 바닥에 닿아야 정상인데 닿지 않으면 굳은 것이기 때문에 닿을 때까지 부지런히 스트레칭을 하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4~5가지 동작을 연속으로 알려주셨다. 일단 한번도 신경쓰지 않았던 허리부터 스트레칭을 하고, 그다음 날개뼈, 목을 순서대로 스트레칭을 해서 전체적인 몸의 긴장을 풀도록 했다. 시원했다. 너무너무 시원했다. 몇달간 아팠던 통증이 잠시나마 잊혀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폼롤러를 일자로 한 뒤 그 위로 길게 누웠다. 날개뼈 사이에 폼롤러를 둔 상태에서 만세 자세를 하고 날개뼈를 접어서 폼롤러를 꽉 끼웠다. 그러고 있으니 굽은 어깨가 펴지는 느낌도 들고 뭉쳐있던 날개뼈와 기타 근육들이 아프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렇게 매일 하면 일상 속 통증은 없앨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지금 몇 주동안 계속하여 아침 점심 저녁 뿐만 아니라 책상에 앉아 있다가 좀 뭉치면 수시로 폼롤러 위에 올라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그 덕에 어깨 가동범위가 거의 정상 가까이 돌아왔고,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도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깨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귀하신 몸 스트레칭 동작과 힘내쇼 폼롤러 스트레칭을 계속해서 할 계획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충돌증후군은 광배근을 늘리면 자연스레 회전근개와 충돌하는 어깨뼈(견봉)를 벌어지게 할 수 있다고 하기에 어깨에 무리가 오지 않는 선에서 광배근 운동을 하고 있다. 무거운 것은 들면 안되기 때문에 세라밴드(주황색)로 기둥에 걸고 바닥에 안자 노를 젓듯 천천히 광배근에 집중하면서...

 

5. 광고에 당하다

 

어깨가 아프다보니 유튜브나 블로그, 카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누군가 나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읽은 블로그 글 중, 아주 긴 경험담이 있었다. 막노동을 하다가 어깨를 다쳤고, 온갖 치료와 치료기기, 마사지, 스트레칭을 해보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그래서 정말 이를 꽉 깨물고 직접 어깨 질환과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았고, 드디어 해결책을 찾았다라고...하였다. 

 

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MS 저주파가 어깨질환 치료에 좋다고 하였고, 중국산은 안되고, 전류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며 등등 내용이 잘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구입한 저주파 치료기가 아니더라도 꼭 국내산 저주파 치료기 중 적정 전류가 생성되는 것으로 구입을 권하는 내용으로 블로그 글이 끝나 있었다. 

 

사람의 심리는...앗 저 사람이 구입한 저주파 치료기는 무엇일까? 나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보다 쉽게 그 블로그 작성자가 사용하는 저주파 치료기를 찾을 수 있었다. 댓글에 링크가 달려 있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다. 그리고 사용하고 있다. 효과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다고 하니 사용은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블로그가 광고용이었다니...ㅠㅠ 

 

우연히 다른 내용으로 블로그를 보는데 똑같은 형식으로(논문을 찾아보고, 내가 구입한 것이 아니더라도...등등) 다른 제품을 알리는 글을 보게 된 것이다...헉 광고였다니...

 

어쨌든 광고든 아니든 구입했으니 잘 사용해보자..

 

6. 마치며

 

회전근개 파열, 충돌증후군, 오십견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그리고 어깨가 아프면 얼마나 삶이 우울해지는지 아프고서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고통이 찾아왔듯이 갑자기 그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물론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어깨 질환으로 고통 받고 계신분이 있다면 끝까지 화이팅 하시기 바란다...나도 화이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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